지난 달에 컨텍에서 주최/주관한 '인터내셔널 스페이스 서밋'에 다녀왔습니다!
한 달이나 지났지만 짧게나마 참관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국내 우주 상장기업 1호인 '컨텍'이 주최 및 주관하고 서울경제신문, 연세대 항공우주전략연구원, 한국국방외교협회가 후원하는 ‘국제 우주 컨퍼런스 2024’(International Space Summit 2024)가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더 넓은 협력의 지평 (New Horizon of Cooperation)’이라는 주제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ISS 2024는 미국, 중국, 유럽 등 32개국 75개 우주 기관·기업·대학의 전문가를 비롯 총 1000여 명이 참여했는데요, 이번 컨퍼런스는 우주 발사체, 위성 영상, 위성 통신, 우주 안보 등 총 13개의 세션과 17개의 국내외 우주기업들의 전시부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1일에는 위성영상, 위성통신, 우주컨설팅에 관한 논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우주 개발을,
12일에는 우주 발사체, 지상국을 다루고 우주국방 정책과 우주 산업의 국방 활용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13일에는 우주 사이버 보안을 달성하기 위한 우주 광통신, 양자 키 분배 등을 소개했는데요, 위성 보조 시스템과 임무장비의 미래 모습을 탐구하며, 우주상황인식(SSA) 및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전일 모두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이 본인들의 사업내용을 발표하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우주 산업에서 스페이스X가 무섭게 몸집을 키우고 있는 만큼 미국에 상대적으로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기 때문인지 '세계 1위 기업, 1위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았습니다. 본사를 이전하든 지사를 마련하든 미국에 터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은 공통적이었습니다.
본 컨퍼런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기업은 미국 움브라(Umra)였습니다.
움브라는 16cm/픽셀의 초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이미지를 공개했는데요.
지금까지 촬영된 상업용 SAR 위성 이미지 중 가장 높은 해상도를 자랑했습니다.
광학 이미지와 달리 SAR 레이더는 빛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고해상도 이미지를 24시간 내내 모든 기상 조건에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움브라의 SAR 레이더 위성을 활용하면, 우리 군에서 추진 중인 초소형 SAR 위성 프로젝트보다 더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이러한 우주강국의 민간기업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우주산업 내 한국의 경쟁력은 현재로서는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우주 산업은 개발난이도가 높고 위험부담도 크며,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 주도로 진행이 되어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후발주자인 한국이 기술격차를 좁히기에 어려움이 큽니다.
우주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공통적인 가이드도 아직 미비해 시장 규모를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사기관별로 추정치의 편차가 큰 편입니다. 이에 OECD와 미국 BEA(Bureau of Economic Analysis)가 우주산업의 범위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OECD가 설명하는 우주산업에 대해 기사를 참조하여 설명을 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OECD는 우주산업을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우주기술 활용 분야로 구분했습니다.
글로벌 우주산업 규모는 약 3,000∼4,000억 달러로 추정하며, 발사 및 위성 제조시장보다 서비스 분야 시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주산업 관련 시장을 분류하면, 발사체, 위성, 지상장비, 우주탐사 이렇게 4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발사체
과거의 발사체 시장은 미국과 러시아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미국, 중국 순으로 재편 중이라고 합니다.
스페이스X가 독보적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은 자국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의 항법위성 구축, 달탐사, 저궤도 통신위성 프로젝트를 비롯한 유인우주선 개발 등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체 발사체(창정, CZ)를 활용하였으며, 발사 건수 및 성공률 모두 증가 추세라고 합니다.
(2) 위성
저궤도 인터넷 통신위성은 수백에서 수만 개의 위성들로 구성된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전 세계에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분야를 주도하는 기업으로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유텔샛원웹의 원웹 프로젝트, 아마존의 카이퍼, 텔레셋의 라이트스피드, 중국의 궈왕과 G60스타링크 등이 있습니다.
지구관측 사업은 센서를 이용해 지구를 원격 탐사하고 데이터를 취득하는 것으로, 위성 발사, 센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됩니다. 이 분야에서는 저궤도 소형위성을 활용하는 추세이며, 진입장벽이 낮아 많은 스타트업들이 진출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플래닛랩스(Planet Labs)는 소형 군집 위성을 발사해 데이터를 취득, 분석한 결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항법위성 시스템은 초정밀 PNT(위치, 항법, 시각) 정보를 제공하며, 주요 선진국들이 고도화를 추진 중입니다. 이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위치 파악 등에 활용되며 자율주행에 필수적이나, 구축 비용이 막대해 통상 국가 주도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3) 지상장비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이나 발사체와 지구상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하기 위해서는 지상에 관련 시설물이 필요합니다. 발사체 및 위성의 증가 및 그로 인한 우주로부터 수신하는 정보의 증가로 인해, 지상국, 통제센터, 터미널 등 지상 관련 설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상장비시장 역시 과거에는 정부 주도로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민간 부문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AWS Ground Station’은 플랫폼을 통해 인공위성 제어 및 데이터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 우주탐사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발사 기술 발전에 힘입어 달, 화성, 목성 등 타 행성 탐사를 위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다수의 국가가 참여하였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NASA의 상업 우주 지원 프로그램인 CLPS(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를 통해 민간업체의 달 탐사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주산업에 대한 간략한 정리까지 이어서 해봤는데요, 본 컨퍼런스는 각국이 모여 민·관·군 정보교류의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K-뉴스페이스의 주역들에게 이와 같은 좋은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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