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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PLUS INTERPHEX(BIX) 2024 참관기

블버인 2024. 7. 16. 16:54

 

BIX 컨퍼런스 초대장을 받아 여러 좋은 세션들을 무료로 참관하였습니다.

블로그에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짧게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X 2024)

 

글로벌 바이오산업 최신 산업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X 2024)’가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가 주최하며,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전시, 컨퍼런스, 파트너링, 기업 발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바이오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그동안 한국과 큰 접점이 없었던 국가들도 참석하여 의미가 큰데요, 국내 바이오 산업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최 측은 올해 BIX는 튀르키예를 주빈국으로 초청해 신흥 바이오 국가 시장을 국내에 알렸습니다. 2022년 리투아니아, 2023년 라트비아에 이어 세 번째 국가입니다.

 

또한 미국에서 진행된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불참했던 중국의 CDMO 기업인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우시 앱텍이 참석했는데요, 올해 초부터 미국에서 추진하는 '생물보안법(중국 바이오 기업의 미국현지 활동 제한)' 때문에 미국 행사는 불참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시는 지난 5월 국내에서 개최된 ‘바이오코리아2024’에도 참석했었습니다. 한국의 제약 산업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미국과 달리 제한이 없으므로 양국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BIX 컨퍼런스는 ‘Embrace All Possibilities’을 주제로 모든 가능성 속에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그 기회를 통해 혁신을 이루자는 뜻으로 기획되었습니다. ‘mRNA 기반 치료제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MIT 리차드 D. 브라츠 교수의 기조세션을 시작으로, 사흘간 총 35개 세션(전문세션 21개, 인사이트세션 13개)이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바이오기업, 유관기관, 병원, 투자사, 회계법인 등 바이오산업 전문가 130여 명이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만치료제, MASH, 배양육 등 최신 바이오 기술 뿐 아니라 투자회계, 정책규제, 사업전략 등 바이오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주제를 다뤘습니다.

 

이와 같이 다양하고 훌륭한 세션들 중에서 저는 아래 4가지 세션을 참관하였습니다.

 

 

1. [전문세션_최신기술] mRNA 치료제 제조 혁신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치료제의 가치는 ‘COVID-19 백신’ 개발을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팬데믹 응급상황에서 전 세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백신을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어야 했고,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mRNA 치료제였던 겁니다. 본 세션에서는 이와 같이 코로나19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mRNA 치료제’의 현황과 응용 가능성을 주제로 이야기하였습니다.

 

mRNA 치료제의 장점은 속도인데요, 유전정보만 알면 빠르게 후보 물질을 도출할 수 있으며, 배양, 정제, 약독화 (바이러스 독성을 약화시키는 과정) 공정 없이 제조가 가능합니다. 적응증도 감염병을 넘어 혈우병 등 희귀 유전성 질환과 암, 당뇨 등 만성질환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MIT는 mRNA 치료제의 신속한 생산을 위해 여러 공정을 통합한 ‘연속 공정’을 구축해(디지털 트윈 개념) 생산 시간을 17시간까지 줄이고 생산 비용을 50% 감축하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실제 생산 프로세스와 디지털 트윈 생산 시뮬레이션을 동시 진행해 실제 측정치와 예측 값의 편차를 비교 후 오류를 개선했으며, 원자재 편차 등 공정의 불확실성을 디지털 트윈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IT는 현재 mRNA 치료제 생산 공정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브라츠 교수는 저렴하고 신속하게 개인화된 약품을 만들 수 있는 mRNA 치료제가 ‘맞춤형 치료’의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 [전문세션_사업전략] 임상의가 바라본 의료기기 개발현황

 

최근 몇 년간 한국 바이오산업에서 주목할만한 이슈는 국내 기업과 다국적 제약사와의 성공적인 라이선싱 거래와 그만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스타트업들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을 넘어 바이오 강국으로 성장했다고 하나, 임상 분야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약물이나 의료기기 보급에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본 세션에서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내과 세 명의 임상 전문가를 초청하여 국내 기업들의 의료기기 개발을 더욱 성공적이고 효과적으로 해내기 위한 관점과 전략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세 패널의 공통된 의견은 ‘의료기기 개발의 성공확률을 높이려면, 개발 초기단계부터 임상의와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발자와 임상의의 판단과 니즈가 상이하여 프로젝트가 리젝되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하는데요. 개발은 되었으나 임상현장에 제품이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에 정책적인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메디컬 업무에 대한 니즈와 관점이 다른 것이 가장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개발자가 의료기기로 치료받을 환자를 생각하며 개발하더라도, 실질적인 서비스 대상이 임상의이기 때문에 B2C가 아닌 B2B 비즈니스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하였습니다.

 

또한, 기업들이 연구개발 시에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문제점보다는 새로운 것을 계속 찾으려다 보니 연구개발 노력에 비해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는 개발 케이스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성공사례 – 임상현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술 개발]

서울대병원 CIO(정보담당책임자)였던 김경환 교수는 IoT 디바이스가 스마트 헬스케어 데이터를 받아 임상시험에 도입하기 위한 국책과제를 맡아 진행하던 중 코로나19가 터져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병실이 중증환자를 수용하기 어려워지자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들을 생활치료센터로 이동시켜야겠다고 판단했는데요. 해당 환자들을 임상기록용 IoT 디바이스와 앱을 활용하여 서울대병원 헤드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임상에서 필요한 기기와 시스템을 빠르게 개발하여 적용한 대표 성공사례로, 이후 엔데믹이 되고나서는 심장수술 환자들을 모니터링 하는 용도로 전환해 사용 중이라고 합니다.

 

 

3. [전문세션_사업전략] 최신 바이오 빅딜 소개

 

헬스케어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한국의 헬스케어 투자자들의 ‘출구전략’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한때 IPO로 한정되었던 Exit 전략이 이제는 M&A, 세컨더리 매각 등으로 선택지가 확장되었는데요. 기술 라이선스 계약이 증가하면서 최근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이뤄낸 해외 아웃라이선싱 거래는 규모뿐 아니라, 인라이선싱 파트너의 우수성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본 세션에서는 바이오기술 아웃라이선싱의 대표적인 사례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패널토론]

플랫폼 딜은 감소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현 트렌드는 이중∙다중 화합물로, 대표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있습니다. 요즘은 중간에 기술수출을 하지 않고 끝까지 개발을 이어가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FDA 허가를 받고 새롭게 출시된 의약품들을 살펴보면, 약 56%가 업력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기업들의 특허로 만들어진 제품들이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초기 기업들이 임상 2상 즈음해서 기술수출하는 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트렌드가 바뀐 것입니다.

 

[거래 사례 1 - 오름테라퓨틱]

지난해 11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1,3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오름테라퓨틱은 ‘데이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빅파마들은 원하는 것이 매우 구체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항암제로 예를 들면, ‘폐암이나 전립선암에는 관심이 있지만, 췌장암에는 관심이 없다’고 명확하게 니즈를 말한다고 합니다.

 

또한, 빅파마들과의 교류를 위해서는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할 것을 추천했습니다. 사업개발(BD)팀과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연구원과의 교류도 매우 중요하며, 그런 기회는 학회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 외 기업들에게 조언]

빅파마 내부 직원과 친분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딜을 진행할 때 내부에서 우리 기업 편을 들어줄 조력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파트너사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업의 신뢰도를 높여주므로,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주력할 파이프라인을 정하는 것도 고려해보아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러 파이프라인보다는 제대로 된 하나로 딜이 성사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ADC(Antibody 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 :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표적항원에 결합’하는 항체 와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만들어짐. 결론적으로,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됨. 이로써 ADC는 정상세포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있는 세포 독성항암제, 부작용 우려가 있는 표적항암제, 환자 반응률이 낮은 면역항암제의 단점을 모두 커버한 치료제로 자리 잡음.

 

 

4. [전문세션_사업전략] 소부장 국산화 전략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을 필두로 글로벌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바이오 소부장 산업의 성장세는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소부장 국산화 수준은 약 5% 정도로, 자동차 산업이 99%, 반도체 산업이 50%를 넘어가는 것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태인데요.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해외 제조사의 소부장에만 의존한다면 장기적으로 업계 발전에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만 봐도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비중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네 기업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1) 바이오 유통 솔루션 - (연사) 강성환 본부장, 셀트리온

바이오의약품의 보관 및 운송 온도의 범위, 의약품 Cold chain 운송을 위한 솔루션(Passive / Active container), Shipping Validation 및 바이오 물류의 어려움 등에 대하여 소개했습니다. 바이오 물류에서 중요한 점은 다루는 품목들이 부피, 무게 대비 고가의 화물이라는 것입니다. 생수통 하나 정도의 원료 의약품 하나만으로도 수십억 원의 밸류를 가지는데요. 온도에 민감하고, 각 제품마다 품질이 유지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배송에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콜드체인의 경우, 외주를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자체적인 솔루션 개발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사는 바이오 의약품 운송비 절감을 목표로, 바이오 물류 시스템 개발 및 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2) 대형 바이오리액터 상용화 사례 - (연사) 이동희 이사, 정현프랜트

당사는 바이오리액터(생물반응기 / 체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체외에서 일어나게 하는 장치) 등의 Vessel을 연간 400여기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국내외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ASME U stamp, ISO 품질관리 기준을 준수하며,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특화된 가공기계와 자체 CIP Test room 시설을 운영 중입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프랑스 PG, 오스트리아 제타 등인데요. 당사는 하드웨어 위주로 공급과 개발을 이어왔기 때문에 배양기 관련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하기에 기술력이 부족했고,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했다고 합니다. 완성된 배양기는 유럽 대형 회사들의 배양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부품과 기술도 있다고 하며(완벽한 세척 등), 해외기업들과 견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합니다.

 

3) 배지 첨가물 R&D 및 상용화 사례 - (연사) 박용학 본부장, 샘표식품

글로벌 팬데믹을 겪으면서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수급 및 가격의 불안정 등으로 국산화의 필요성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무혈청 배지의 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펩톤'은 단백질 가수분해물로, 동물 유래 물질을 대체하려는 제약바이오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식물 유래 소재입니다. 샘표식품은 식물성 원료 기반 미생물 발효 원천기술을 강점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펩톤 제조 회사이며, '펩리치'라는 펩톤 전문 브랜드를 통해 제약바이오 시장 적용 배지첨가물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해내는 중이라고 합니다.

 

4) 바이오의약품에 사용되는 바이오 버퍼 현황 및 전망 - (연사) 박현우 차장, 한화/글로벌

최근 한국의 바이오의약산업은 위탁생산 중심으로 급성장하여 글로벌 생산능력이 뛰어나나, 바이오의약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케미칼 소재의 경우, 글로벌 소수기업 중심의 독과점 시장구조로 인해 해외 의존도가 높습니다. 원부자재 공급 다변화 및 국산화 니즈가 강한 바이오의약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케미칼 소재 종류와 세포 배양, 단백질 분리정제 등에 사용되는 바이오 버퍼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한화에서는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 국산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X 2024)

 

 

이렇게 업계 동향을 정리해주는 컨퍼런스가 코엑스에서 더 많이 개최되었으면 좋겠습니다!